- 화를 잘 낸다는 게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 일인가. 그래, 짜증보단, 이성적인 팩트로만 이야기를 해보자. 나도 누군가처럼 그래도 그럴싸하고 합리적으로 화를 내도 멋진 사람. 이 될 수 있도록 살자. (그러려면 , 평소에도 합리적일 것. 한 술 밥이 주는 달콤함에 동공지진나지 않을 것)
그게 쉽나. 아니 애초에 말이되냐고. 화를 내는데 멋있다니. 내가 그를 좋아한거지. 애초에 화도 잘 낸다 생각했던 그 모든 이는 나의 편이다. 나의 편, 나의 친구. ‘너는 왜 또 화가 났는데?’ 가 아니라 ‘누가 널 또 화나게 만들었니?’ 라는 말이 나오는 관계. 그런 말도 안되는 동경이 튀어 나올만큼 조아하는사람.
(박보검이 화를 낸다 생각해보자, 박보검이 잘못한거냐, 그 착한 사람을 화나게한 그자가 개죽음을 당해 마땅하겠냐)
아무리 펙트를 짚어가며, 이성적인 지적을 해도 듣는 이에겐 어느순간 다트판이 된 내 몸에 날아오는 화살일 뿐. 감정적인 짜증보다 , 더 상흔이 남는 팩트 폭력일뿐이다. 짜증은 욕한마디로 종결이 되는데, 팩트는 반성이 따라야하므로 불편한 것이다. 반성할 이유가 없는 이에겐 더더욱 불쾌하겠지.
일하다보면, 이성으로 상대해야 할 상황보단, 의외로 대부분은 감정적인 영역의 노동이다. 외부적으로도, 특히 내부적으로는 더더욱.(할말하않) 그 곳에서 되도록 최선을 다해 이성적으로, 직장인답게, 사회인 답게. 이성적인 대화를 주고 받으며, 그래도 나이가 있으니. 조금이라도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하지 않을까? 오판의 결론은 폭력배, 연합하면 조직 폭력배. 휘두른게 폭력이란 걸 알고나니, 이후 행동이 불편해졌다. 무언가 해야할 행동이 있는것도 아닌데 괜히 어색해지고, 방구석 한 쪽에서 혼자 숟가락으로 땅굴을 파고 있는 느낌같은게 든다.
맨 정신일리 없는 나의 여린 마음이 상흔을 드러내자, 나의 절친은 내게 ‘도른자, 미친자’ 라는 축복을 지껄였다. 방송에 나온이름이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덥썩 잡아 외국이름을 만들어봄. 도른자 보다 더 유명해지고 싶었다. ‘루이스 팡도른쟈넷’ 빡도른 자의 얼굴에 피식 미소가 돌기 시작했다.
그래, 월급이 필요한 나. 오늘도 영혼을 갈아 최선을 다해 7시간 집중하고 집으로 가자. 집에가면, 김 다이에나 아네트로 다시 잘 쉬고 와야지
PS. 글이란게 참 쓰고 싶다고 쓰는 건 아니다. 그 많은 허한 마음들은 어디가고. 도른쟈넷이라니. 그 와중에 루이스 팡도르쟈넷의 직업은 베이커. 로 설정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