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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깊다 빡침으로 가는 밤.마음, 기분 2022. 5. 12. 02:13
괜히.. 하루종일 자알 지내고, 이래저래 정리하다 상념이 깊다. 깊은 빡침이 올라온다. 도무지, 요즘은 다름은 인정을 받을 수가 없는 것일까. 다름을 인정해 달라며 강요에 가까운 시위를 절규라는 이름으로 감행하는 게 부지기수인 세상에서. 각자의 다름. 서로의 의견은 교환. 아니면 그저 그려려니 하는 차가움조차 사치가 된 기분이다. 무조건 나와 다름은, 비난하고 보는 행동이 이제는 화를 넘어 상처가 된다. 그 빡침도 결국은 관계에 있다는 생각도 든다. 관계의 친밀도에 따라 그저 들어주는 정도, 조금 참아주는 정도, 가끔을 침튀기며 논쟁하다 봐주는 애정. 그마저도 안되면 조용히 언팔하는 사이.가 되는 결국 관계라는 생각이드니. 그 비난조차 생각해보면 그닥 관계없는 이들의 험한 소리일 뿐인데. 라며 접을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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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일제주,기록 2022. 4. 2. 03:25
모처럼. 아니 제주에서 처음으로 활력을 찾은 날이다. 일단 스케줄이 풀이다. 10시에 예약해놓은 캔들 수업에 가고, 12시반에 끝나면 양파와 점심을 먹고, 무엇모다 으아아아아아 기다리고 있는 짐을 오늘은 꼭 싸야한다. 모아놓은 쓰레기도 산더미인데, 제주는 쓰레기 버리기가 녹록하지 않은 모양이다. 눈뜨기도 전부터 맘이 바빴다. 너무 촉박하게 가지 않으려고, 일찌감치 일어나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간만에 뉴스도 보고, 커피도 마시는데. 이런. 벌써 이 아홉시가 넘었다고? 머리도 감아야 하는데? ... 늘 이런식이다. 게으름뱅이의 삶이란. 불이나케 머리를 감고, 말리는둥 마는둥. 물기만 털어내고, 썬크림을 들고 나선다. 아 밀랍캔들 수업은 꽤나 차분하고 조용히 진행되며, 마치 수양하는 기분도 들고, 마음의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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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일제주,기록 2022. 4. 2. 02:42
가려고 하니 마음이 급해진다. 아직 3일이나 남았는데, 짐을 꾸리기 시작했고. 왠만한 한 가정의 살림살이만큼을 차에 그야말로 때려 싣고 내려왔기에, 음식물 쓰레기를 어느정도 정리하고. 냉장고, 싱크대 양념칸 등을 정리하느라 맘이 바쁘다. 여기까지 와서 뭐하는 짓이지. 낼은 또 걸을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니, 또 나갈수 있겠지만. 오늘 나가자... 하던 일을 팽개치고 나가본다. 바람이 , 역시나 .. 뭐랄까 풍력발전소의 중앙에 서 있는 기분이다. 그래도 오늘 날씨가 좋으니 감사하다. 의무처럼 5킬로를 걷기위해 길을 나선다. 생각보다 한 마을에 넘겨 걸어도 왕복 5킬로가 쉽진 않아, 조천까지 갔다 다시 함덕 해변 끝까지 걷고 집으로 오면 대략 5킬로가 맞춰진다. 한없는 제주 자연을 보고, 다시 관광지 투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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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제주,기록 2022. 3. 10. 03:33
대한독립만세!! 느릿느릿 일어나, 삼일절 방송으로 보려고 티비를 틀었다. 나름 챙겨보는 프로그램이다. 삼일절 기념방송, 현충일기념방송, 제헌절 기념방송 , 개천절 기념방송 같은. 국경일 기념방송. 그리고 그 때 나오는 각 절기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희열도 있다. 의견없이 생각없이 보기 좋은 방송인데, 굳이, 자꾸 집중이 된다. 얼른 티비를 끄고, 다른 곳으로 집중해본다. 나름의 정성을 쏟아 남편에게 아침을 차려주고, 그 동안 누렸던 제주에 대해 중언부언, 미주알 고주알 쏟아낸다. 밥을 얼른 먹이고, 외출에 채찍질을 가한다. 조금만 늘어지면, 우리 둘다 분명 실내복 차림으로 이렇게 남은 연휴를 보낼 것이다. 게다가. 이제 제주 안녕인데ㅠ 새롭게 중학교를 가는 아이와, 개학을 하는 아이의 학부형인 양파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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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제주,기록 2022. 3. 2. 02:05
오늘은 꼭 해야할 일이 있다. 어제 애조로를 차마 넘지 못하고 국도를 타고오게 했던 자동차의 경고음. 탈만큼 탄 차이니 고쳐가며 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데, 여행지에서 자꾸 이러니 곤란하다. 그래도 , 굳이 남편이 왔을 때 소리가 나주니 정말 기특하고, 차에게 감사하다. 부품이 있음 간단히 고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집이 아니니 난감한건 남편이 더한듯. 게다가 서울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는데, 부품을 주문하기도 애매하다. 일단 카센터로 혼자 차를 끌고 나갔다. 야호!!! 혼자남겨지니 신나서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고, 밀린 집안일을 해둔다. 신나서 하는 일이 , 세탁기 두 번 돌리기라니... 얼른 할 일을 해두고, 버스타고 제주시로 나가봐야지. 그럴리가, 생각보다 차는 금방 고쳤고, 아니 사실 차는 오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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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7일제주,기록 2022. 3. 2. 01:28
남편과 느지막히 일어났다. 일찍 눈은 떴지만, 다시 잠들었다. 휴일의 특권이다. 낮잠은 절대 잘 수 없지만, 늦잠은 얼마든지 잘 수 있다는게 나의 관용이다. 1부예배는 포기했다. 2부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고 나오니, 남편이 아침산책은 어디로 갔냐고 놀려댄다. 시간정해 산책하는건 칸트야, 문학가는 하고 싶을 때 산책을 하는거야. 라며 이어령 선생의 인터뷰를 인용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남편은 별 관심없이 본인 일에만 몰두한다. 오늘은 서귀포로 가보자!!! 갑자기? - 응 여기 가려고 기다리고 있었어. 뭐 살거있어? - 어! ..... 집을 나서는데 제주에 와서 처음으로 한라산이 뚜렷하게 보인다. 세상에 !! 심지어 가다보니 그렇게나 좋았었던 작년 여행 해안로가 한담 해안로라는 걸 알게 되었고, 제주 동쪽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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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6일제주,기록 2022. 3. 2. 00:34
따뜻한 토요일이다. 남편이 내려오기로 한 날이고, 존경하던 내 마음 속에선 최고의 천재 같았던 이어령 전 장관이 주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셨다. 무심코 네이버뉴스를 보다 마음의 호박이 쿵 떨어졌다. 이제는 죽음의 의미가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비로소 말년 제대를 하듯 다시 평안한 영원한 안식이라는 말이 무슨의미인지 아주 조금 알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상이라는 말은 유족에겐 굉장히 잔인한 단어라는 생각도 든다.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이해하지만, 어떤 위로를 할지 모르겠다면, 잠시 접어두어도 괜찮은 단어라는 개인적인 견해. 비로소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는 축복과는 전혀 다른 차라리 상처에 비슷한 느낌인건 무슨 이유인지 잘 모르겠다. 인사를 받는 주체가 달라서일까. 안식을 누리는건 망자 본인이다.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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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일제주,기록 2022. 3. 2. 00:03
글쓰기도, 제주에도 별 감흥이 없어지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좋지 않다. 가 아니라 이제 조금 일상이되었고. 글쓰기는. 쏟아낼 마음이 조금 고갈된 상태. 주유하듯 무언가로 꿀꺽꿀꺽 채워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25일이면 지인짜 바쁠 날인데, 이런 날은 뭐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언제부턴가 딱히 핫플레이스를 가지 않는건. 왠만큼 다녀보고, 돈 써보고, 속아본 결과 이젠, 왠만한 사진 컷만 보면 느낌이 온다. 그 곳의 분위기, 아이템, 맛, 심지어 어떤 땐 주인의 온기까지. 싸아악 그려진다. 틀려주면 좋으련만, 슬픈예감이란게 늘 정답이다. 그러다보니, 그 아무리 핫한 곳이라 해도 별 끌림이 없고, 제일 큰 이유는 사실 흔함 이다. 왠만한 건 다 해볼만큼 폭넓거나 긴 시간을 살지 못했는데, 왜 이렇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