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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4일제주,기록 2022. 3. 1. 23:30
그럭저럭 좋은 하루의 시작이다. 느릿느릿 일어나서 처어어어언천히 스트레칭을 하고, 스으을슬 침대밖으로 진입한다. 느으으릿하게 커피를 내리고, 슬금슬금 음악을 틀고, 커튼을 치고, 잠깐 햇볕도 쬐고, 커피잔을 처어언천히 꺼내서 커피가 내려지길 기다린다. 그러면서 오늘은 어딜 가볼까. 또 천천히 여기저기 검색을 하다 아, 가긴 어딜가냐. 아 진짜 날씨 정말 거지같네. 하며 창밖으로 보다가, 핸드폰을 집어 들다가. 그렇게 한 시간 넘게 아침을 먹는다. 연예인이냐고 ㅋㅋㅋㅋㅋ.. 제주의 날씨는 영국과 비슷하다. 하루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 들어있고. 바람은 기본으로 달고 있다. 도무지 오늘은 을씨년스러운게 좋아질 기미가 없다. 기다려봐야 아무 의미없다 싶지만, 햇님이 나오길 기다리며,그릇을 씻어놓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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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3일제주,기록 2022. 2. 23. 21:25
아침에 새벽같이 일어났다. 가 아니라 일어났다 견뎌내질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어제 공항에서 돌아와 빡쌔게 운동하고, 온 집안을 치워대며, 몸을 피곤하게 만들었는데, 반신욕까지 했다. 얼른 잠들기 뭣해서 잠이 올법한 책을 집어 들었는데.. 세상에 재미있었다..-_-;; ( 추천해요 _ 다만 저는 파이선도 모르는 아이티신생아임) 자연스레 또 늦게 잠들었고, 아침에 일어나니, 기운없음은 둘째치고, 두통때문에 결국 이불 밖에서 견디질 못하고, 이불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너무 따뜻하면, 너무 푸욱 잘 것 같아서 전기장판을 틀지 않았는데, 차라리 따뜻하게 다시 한 숨을 푹 잘걸. 이도 저도 아닌건 성격인가 싶다. 일어나서 힘겹게 아침을 시작한다. 굳이 이럴일인가 -_-; 늦잠 좀 자면 어때서.. 오늘도 아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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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6일제주,기록 2022. 2. 23. 01:27
딱히 할 일 없는 아침을 셋이 맞이했다. 무언갈 하면 좋겠지만,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아무 할 일이 없는 이 시간이 나쁘지 않다. 서로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두 어른이 한 아이가 맛있게 먹이기 위해, 먹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차린건 없지만, 정성스레 아침을 준비하는 시간도 좋았다. 따뜻하게 햇빛을 쬐고, 차를 마시고, 간단하지만, 배부른 아침을 먹으며 한 시간 남짓을 보낸다. 오늘은 유독 간단히 아침을 먹고, 아침부터 웅변대회처럼 떠든 까닭에 다음 일정은 자연스래 외식이었다. 거한 생선구이 정식을 먹고, 먹은만큼 조금 걷다 들어가자 자연스럽게 두 어른이 거짓말을 한다. 풍경이 좋으니 아이도 너그럽게 속아준다. 걷자고 제안하며, 기왕 이곳에 왔으니, 부캐로 살다가야 하지 않나 싶다. 서울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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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2일제주,기록 2022. 2. 23. 01:04
이렇게나 중요한 날을 놓치고 말았다니. 지금 깨달았다. 나는 2.22를 보냈구나. 나쁘지 않게 보냈다. 는 마음이 들자 다행이다 가슴을 쓸어내린다. 긴 시간 여행과 어쩔수 없는 사정으로 민폐를 끼치며 즐겁게 지내주던 선배 언니가 서울로 돌아가는 날이다. 가면 안되나 싶으면서도, 아이를 두고온 엄마의 마음이 십분 이해되기도 하고. 언니는 제주에 오기싫은 딸과 출근해야 하는 남편을 서울에 두고, 제주를 사랑하는 아들과 잠시 휴가차 내려왔는데, 아뿔사, 서울에 남은 가족이 전원 확진이 되는 바람에.. 서울에 있는 아이도 걱정, 아직 미접종인 아들을 데리고 올라가기도 걱정. 이러저러한 이유로 한 주 더 제주에 머물게 되었다. 몸은 제주를 향해 매일매일 환호성을 지르는데, 마음은 한 없는 가시밭이었을것이다.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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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일제주,기록 2022. 2. 22. 02:13
이런, 알람을 못들었구나. 당연한 일이다. 어제도 선배언니 아들과 밤샘 농담을 하며 늦게 잠들었다. 초저녁 잠이 많은 나는 그 시간을 넘기면 , 밤을 꼬박 지내도 잠이 안온다. 애써 잠을 들고 좋은 습관을 들여야 할 몸뚱이인데, 회사를 다니니 어려웠고, 쉴 땐 놀고싶어 불가능하다. 밤이 좋으니까. 성공한 사람들은 다 아침일찍 일어난다는데, 휴. 부랴부랴 씻고,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아침을 먹고, 잔잔히 햇볕을 쬔다. 바다가 보이고, 창도 크고, 해도 잘 드는 이 집에서, 나 혼자 아침에 꼭 하는 것은 햇볕을 쬐는 것. 이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외국 사람들은 햇볕을 잘 못봐서 비타민 디를 복용한다는 말을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았는데, 비타민 디 부족하여 처방을 받던날. 드디어 나도 영국 사람이 됐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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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1일제주,기록 2022. 2. 22. 01:47
오모낫! 이삼일즈음 밀리고 어제 그제 안쓴줄 알았더니. 이거 뭐 방학 3일 남은 것처럼 한없이 밀려버렸네. 곧 개학이니 일단 오늘의 일기를 쓰자. 어제의 긴밤 수다로 오늘도 늦잠이다. 선배언니가 데려온 중 2 아들램이 너무 귀엽다. 김정일도 피한다는데, 애는 애다. 한없이 착하고 맑은 아이다. 심지어 취향 비슷하고 말도 잘 통해서 둘이 수다떨기 시작하면 기본 두시다. 곧 서울을 갈 날이 다가오니 오늘은 좋은 곳으로 모시고 싶다. 아침도 정성껏 차려주고 싶었으나, 선배언니가 함덕명장빵집에 가서 빵을 사오고, 설거지까지 하였다.🥲 나가잣! 송당 마을로!!! 절대 취향일리 없지만 (나도 이젠 이런게 싫지만) 적당한 가구 소품 샵을 찾아 떠나본다. 가는 길에 눈에 띈 표지판 . ‘ 해안도로 ‘ 일단 들어가고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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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5일제주,기록 2022. 2. 19. 22:14
날씨가 좋다! 나가자 나가야해!! 핫플레이스로 가보자고! 멀리 서귀포까지 떠나본다. _ 오설록 녹차밭은 본 적이 있으나. 지나가기만 했다. 오늘은 가열차게 매장도 들어갈 예정. 예상대로 인파로 북적였고(코로나 맞나) , 혼자였음 혹은 우리 부부였음 절대 들어갈리 없는 오설록 까페, 매장, 이니스프리까지 알차게 구경하고, 양파집에 딱 어울릴만한 선물도 사와본다 . 그냥 가긴 아쉬워 근처 지도를 검색해보니 서울서부터 배달시켜먹던 농장이 근처다. 글고 애월에 온김에 꼭 들러야하는 따뜻한 십첩반상 은성식당. (결국 오늘도 감동하느라 먹느라 사진은 놓쳤지만, 한 번쯤은 들러보길 추천하는곳) 애정하는 길영농원에 들러본다. 서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가격으로 현백보다 질 좋은 현지 야채을 양손가득 들고, 트렁크를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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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제주,기록 2022. 2. 19. 21:39
오늘은 열심히 다녀보기로 마음을 먹고. 그래도 느즈막히 나갔다. 적당히 늦잠을 자고 . 그렇게 늦게 일어나진 않는다. 기분 좋은 아침을 먹고, 햇빛을 쬐고. 느릿느릿 보내는 듯 하지만, 잽싸게 나간다. 그닥 치장없이, 양심상 썬크림만은 꼭 바르고 냉큼. 나선다. 언제부터 현지인의 추천을 받았던 오름인데. 이제서야. 유명한 왕따나무를 뒤로하고 올라가니, 폭풍의 언덕이 생각나는 광경이다. 살짝 가파른 길이 나와 , 이번에도 속았구나 생각할무렵. 완만한 잔등같은 둘레길이 나온다. 버섯모양 둘레길이 펼쳐진다. 시원한 바람과 펼쳐진 초록밭. 자연이란. MZ 세댄데 자꾸 자연에 감동하는 나.🥲 짧은 길이 못내 아쉬워 집에가기 아쉬워한다. 비밀의 숲을 가기로 했다고. 아 , 그렇지. 이 단기 기억력. 성인 ADH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