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렇게 추운 겨울 움트듯 마른 가지로 만나, 연두빛 싹을 틔우며 친해지고 푸르른 녹음을 지나 이젠 제법 달콤한 열매를 맺을만한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난,? ‘으응, 아니야.’ 차가운 비바람 한 줄기면, 길바닥 낙엽처럼 쓸려갈 사이지.
난, 분명 아름다웠던 것 같은데 저 가지에서, 나무에서 분리되는 순간 그냥 나무와는 아무일 없던듯 . 그냥 아름다운 쓰레기가 된다. 심지어 서리 한 방이면 바로 날아가버린다. 빠이👋 음, 서리가 없어도 때가되면.
모든 나무가 꼭 열매를 맺어야할 필요는 없지. 만 그래도 그냥 쓰레기봉지에서 끝나는 맺음은 나이가 들어도 ‘그럴리가없어.’ 유치원생처럼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게 할만큼 믿을수가 없다. 분명, 좋은 사람이었는데. 나한테 참 의지하고 나를 조아조아했던 것 같은데. 왜 굳이 그렇게까지 살가웠던거야?
‘그냥 그 순간 네가 거기 서 있었을 뿐이었는데.?’
내가 너무 또 숲을 이루려하고, 아름다운 수형을 위해 전지가위를 들어 고군분투 했던걸까. 좀만 생각했어도 , 젖은 낙엽은. 집에서 보면 낭만이지만, 가을철 은행 버금가는 진상이고. 보행자와 오토바이는 반드시 피해야할 대상이다.
다시는 움트지 않으리 다짐을 하다보면 . 겨우살이 나무인줄알고 잘라다 삶아버려 어이쿠 놀라기도 하고. 나는 원래 이렇게 움트고 예쁜 나뭇잎도 있어 뽐내다보면 . 새가 와서 똥을 싸기도 하고. 하루종일 시끄럽게 지저귀기도하고. 그래 뭐 나무가 그런거지. 대충 넘어가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면 좋을텐데. 이렇게 멘탈이 약한 나무는 천연기념물 아니라도, 보호수로 지정해서 나무 울타리 하나정도 쳐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