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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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그 뭉근했던 기억들.여행 2022. 10. 13. 00:54
정말 가는 것일까. 여행의 짬이 쌓일수록. 급예약도 가능하지만 취소 급습도 가능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어 이국에 도착하기 전까지의 설렘은 커녕 여행을 간다는 현타도 안 온다. 그 토록 원하던 여행 생활자가 되었나 싶기도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게으름이 설렘을 잡아 먹은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느긋했던 여행 준비. 여느 때와 다르게 무엇이라도 하나라도 보탬이 되는 것으로 가져가고 싶어 마음이 바빴다. ‘다. 있다. 정말 다!’ 라고 언니는 말했지만, 가성비가 좋고, ‘오홋, 여기서 이런걸 하다니.!’ 를 느낄만한 무언가를 갖다주고 싶었다. (그러기엔 그들이 떠난지 몹시 얼마되지 않았다.) 사실 회사를 다닐 땐 그럴싸하고 버거운 것도 월급으로 간단히 커버할 수 있었다. 휴직동안은 굳이 못할것 없지만. 늘 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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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캉스 후기여행 2022. 9. 5. 14:24
생애 첫 , 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은. 호캉스 경험. 결론은 '좋은 것' 이었다. 그렇게 너도 나도 갈 때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며, 해보지도 않고 절래절래 고개를 흔들었던 나를 반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나에게 공간이란, 아주아주 큰 개념이었다. 방 한칸, 건물 하나보다는 낯선 도시의 풍경과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까지 포함이 되어야 풍족함이 느껴진다. 이 한없는 미친 욕심. 마음 같아선 명동에서 놀다 잠깐들어와 쉬다 나가고, 씻고 나가고 할 것 같았지만, 미지의 공간은 호텔 뿐이어서 그런지 몸이 움직여지질 않는다. 이 공간에 계속 머물면서 여기저기 관광을 하고 싶었다. 흔하게 지나다녔던 명동에서의 여유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고. 깔끔히 청소해준 방에서 보이는 익숙하지만 생경한 고층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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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캉스 중 쓰는 간단 소감.여행 2022. 8. 12. 00:36
팔자에 없는 호텔에 일주일 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비슷한 기간을 쭈욱 머물게 되었다. 작년에 이래저래 집안 행사가 많아 꼼꼼히 따져 없는 형편에 맴버십을 가입하고, 어른들과 알차게 식사도 하고, 잘 이용은 했다만, 코로나를 앞세운 취향과 귀차니즘으로, 일 년이 후딱 가버리던 중. 만료가 다가왔다. 오죽하면, 호텔에서 전화와서 우스개로 외국에 계시는거 아니죠. 라고 묻기까지;; 부랴부랴 예약을 하려고 보니, 남편 휴가기간에 서울에서 있는건 죽어도 싫단다; 어쩔 수 없지. 나는 연달아 2 주간 휴가를 즐길테니 , 호텔에서 출퇴근을 하여라. 야심차게 전화를 돌려보니, 아뿔사. 일정이 없단다. 그럼 제주로 가지모. 제주는 더 없단다.. 하하핫. 그래, 다들 호텔 많이 가던데.. 내 이럴줄 알았지.. 게다가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