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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수도권 아파트, 지금 사야합니다> 함태식저
    책, 글귀 2022. 10. 10. 01:48

    처음 쓰는 책 기록이 부동산 책이라니..
    뭔가 살짝 어색하지만, 여긴 내 공간이니고, 내 기록 보관소니까.. 라고 주절주절 변명하며 남겨본다.
    더 미루며 쓰지 않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한다.

    몇 년 사이 아니 예전부터 관심 많았던 집.
    부동산이 아니고 집.
    첫 독립을 아주 호기롭게 딱 처음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던 집으로 도장을 팍팍 찍고..
    가자마자 울며불며 다음 이사집을 보러다녔었다.
    일 년이상 그 바쁜 교대근무 시간을 쪼개가며 전세집을 전전긍긍 보러다니던 차에
    집 보는 눈이 아주 높아지고 ( 그 당시로서는) 집 보기가 너무 지치다 못해 넌더리가 났을 무렵
    지인의 소개로 꿀같은 집을 만나 아주 오랜시간 정말 행복하게 자알 살았다.
    그 이후 집은 진짜 더이상 물러날 수 없는 최후의 공간. 휴식의 끝판왕이란 생각에
    무던하면서도 몹시 예민하게 날을 세웠던 게 '집' 이었다.
    부동산. 이라기 보다는 집. 자체에 관심이 많았다.
    이사갈 일이 없어도, 이사가고 싶은 동네에 내가 이사갈 수있는 범위의 집들을 많이많이 보고 다녔다.
    살고 싶은 동네에 여러번 가서 마치 그 동네 주민인냥 많이 많이 돌아다녔었고, 중간중간 집도 많이 봤었고.
    부동산 사장님들도 괜히 많이 사겨놓고.. 30대 초반에 별 짓 다하면서 살았었네.
    집 메니아이자 부동산 문외한인 내가 집어들었던 첫 부동산 책.
    소설을 고르듯 고른 책 이었지만
    읽고나니 동아전과 같은 책이었다.
    관심이 있다면 여러번 보아도 나쁘지 않겠다. 더 관심이 있다면, 이 지역들을 다녀봐도 훌륭할 듯 하다.


    - 가격은 시장이 인정한 가치라는 것을 인정하라.
    - 포기하지 못할 것과 감수할 것들을 선별하라.
    - 마음먹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 지금까지 완곡하게 말했지만, 결론은 집을 사고 싶다면 외곽으로 밀려나는 것을 감수하라" 는 것이다.
    - 명심하라 부동산 공부는 집을 사기위해 하는 것이다.
    - 집을 한 번만 살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라
    - 집을 사는 것과 빌리는 것 중 뭐가 더 위험한가?
    -'비교하라' 덜 오른 아파트를 가장 쉽게 찾는 팁
    - 싸서 산 물건을 급매로 착각하지 마라
    - 당신이 가진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을 봐라.

    고작 제목 뿐이지만 읽기만 해도 마음이 서늘해지는 글귀들이 있다.
    집을 사기 전 이런 글들을 한 번이라도 읽어봤다면, 나의 선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괴이한 취미가 있어 그나마 조금은 덜 후회하고 있다고 위로해본다.
    책의 내용은 정말로 동아전과 같은 내용이다.

    찰칵찰칵 찍다가. 앗 저작권에 걸리려나 소심하게 지도나 올려본다


    일자리, 교통, 인근 지역 분위기, 학군, 인프라, 예상 호재, 장점과 단점 등등
    부동산에 가면 들을 수 있는 내용들이 쏙쏙 들어있다.
    각종 데이터의 수치는 당연히 시점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학습해야할 기본적인 내용과 부동산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인사이트 정도는 들어있다.
    솔직히 내 집마련 정도의 기준이라면, 이 정도의 인사이트와 학습량만 소화하고 간대도 부린이 딱지는 충분히 뗄 수 있다.
    아니 왠만한 복부인 고수와 대화해도 대화로는 밀리지 않을 것 같다.

    태생이 방랑인 나는 이 동네에서 2년, 저 동네에서 2년
    여기저기 좋은 동네 다 살면서 좋은건 힙하게 다 느끼고 떠들어대야지. 했지만.
    나이가 조금 들어보니 싫든 좋든 부동산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쇼핑을 좋아하는 내 기준에선 고가의 가구나 가전, 가방을 잘못 샀다고 큰 데미지가 왔...지만, 감수하 수 있는 정도 였다.
    속이 쓰리지만, 눈물을 머금고 일 년치 성과급을 반납했다고 체념하면 그만이지만,
    부동산은 다른 문제다. 단순히 돈을 날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이 무너지는 기분이랄까.
    차는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집이 없으면, 갈 곳이 없어진다.
    내가 차마할 수 없는 발품과 손품, 열정과 성공 실패의 경험을 갈아 넣어 쓴 책들을 읽어보면.
    나와 시각이 같든 같지 않든.. 책이란 훌륭한 사람을 직접 만나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그 누군가의 명언이 깊게 동감이 된다.
    그 흔한 감성 글귀 하나 없었지만, 읽고나니 숙연해지는 전과같은 부동산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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