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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11일
    제주,기록 2022. 2. 16. 23:53

    우도에 가기로 한 아침이다.
    사람이 많을테니, 아침일찍 가서 첫 배를 타기로 했다.

    우도에 가는 방법은,
    종달항에서 가는 방법,
    성산항에서 가는 방법.
    양파는 종달항이 가깝고 한적하고 가깝다고 추천했지만,
    어제 도착한 서울 손님은 성산을 추구했다.
    배편이 많아 나오는 길이 수월하다고.
    이유를 들은 양파가 아침에 가는 해안도로도 포기할 수 없다고,
    장점을 찾아준다.

    아침에 일찍 나서는 길에.
    차가 달달거려 영 신경 쓰이지만,
    여차저차 열심히 끌고 가 보았다.
    가는 길 오른 쪽으로 빠알간 해가 떠오르며 계속 따라온다.
    참, 자연이란.

    성산에 도착하여 떨리는 마음으로 승선 인원을 적고,
    인적 사항을 적고, 처음 해보는 신기함이 채 사라지기전에
    배를 타고, 심지어 도착도 했다.

    제주에 누구보다 많이 와 봤다고 생각했는데, 우도는 처음이라니.
    참. 하고싶은대로 살았구나. 괜한 맘이 든다.
    아침의 우도는 너무 아름다웠고.
    게다가 그 옛날 너무나 낭만적으로 영화에서 봤던,
    산호사 해변을 보았다.
    이게 우도에 있었다고? 그래서 처음 봤구나.
    늘 와보고 싶었었는데, 이래서, 오지 않았던거구나.
    정말로오고 싶었었던 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어쨋든 왜 여태 오지 않았는지 후회가 될만큼 아름다웠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정말 아름다운걸 보면, 좋은 사람들이 생각난다. 이 해변이 좋았나보다.


    한 정거장정도 걸어, 마을 다운타운 같은 곳에서
    간단히 아침을 시켜먹고, 다시 버스에 오른다.
    우도봉에 내려, 오르기 시작한다.
    말을 보면 에르메스가 생각나는건.. 음.. 그래, 그만하자.
    어느 정도 올라 중턱에서 바다를 바라보니, 정말이지 아름답기 그지없었고,
    어린이 집인가 의심했던 그 지붕은, 리조트라고.
    굳이 , 이 섬에 리조트를. 근데 저렇게 파란 테트리스같은 아라비안나이트처럼?
    외국의 자본이겠지. 괜히 속이 상한다.

    그만 내려갈 줄 알았는데, 우도봉에 오른다.
    신이 나면서도 걱정이 앞섰다.
    고작 3킬로 남짓인데, 산에 오르지 않은게 몇 달 되었고,
    머리로는 고작 3킬로인데, 행여 힘들어 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선다.
    올라갈수록 멀리 보이는 해무가 아름답고, 코 끝 공기가 감사하다.
    돌아돌아 내려오는 길마저 잔잔하고, 아름다운 길, 날씨였다.
    걱정하며 올랐음에도, 내려오고 나니 고작 짧다. 아쉬웠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빨리 집에 돌아가 카센터에 가고 싶다.
    빨리 가서 부품을 갈든, 센터에 맡기든. 무슨 수를 내고 싶다.
    어지간히 아름답지 않았으면, 기억에 나지 않았을 일정이다.

    (땅콩 아이스크림은 꼭 지미스 아저씨에게_내 돈내산/ 다른 집과 비교 비교후 내린 결론_ 이 집이 찐이다.)

    돌아오고 나니 두 시 가량이다.
    제주에서 이 시간에 숙소로 돌아온 적이 있었던가.
    가열차게 밥을 먹거나, 드라이브를 하거나, 핫플에 가서 무언가 사고 있었을 것이다.
    괜히 길게 와서 금방 이었다고 아쉬워하지 않을까.
    그냥 또 마음이 불안해진다.
    굳이 ... 이러려고 온게 아닌데,
    후회하지 않으려면 시간을 버리지 않으려면, 차를 고치러가자.
    싶으면서도, 집에 오니 나가기가 싫다 ㅎㅎ

    결론은, 차도 이상이 없었고,
    제주 오기전 센터에 들러 손본 이 곳 저 곳의 부품이,
    쓰던 부품과, 새 부품이 적응하는 중이라며, 명쾌한 이상없음 판단을 주셨다.
    돌아오는 길 .
    내 맘도 안심이지만, 차도 더이상 덜그럭거리지 않았다.
    마치, '그럼 이만' 하며 가버린 기분이었다.
    해보자는거냐. 휴우...

    어수선했지만, 잘 보내고, 무사했던. 좋은 하루였다.
    손님이 오고나서는 계속 체크해본다.
    그리고 가끔은 손님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오늘은 좋은 하루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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