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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12일
    제주,기록 2022. 2. 17. 00:26


    금요일 저녁 남편이 왔다.
    적당히 늦잠을 자고, 서울 손님둘과 남편까지 넷이
    아침을 먹으며 오늘일정을 대략 눈치보며 말해보았다.
    원래 알던 사이지만, 서로 낯가리는 유형.
    셋은 허공을 보며 밥을 먹고 , 나는 360 도로 목이 돌아가는 기분이다.

    9.81 파크에 놀러가기로했다.
    남편은 카트가 (또) 타고 싶었던 모양이다.
    중학생도 있으니, 기회를 잡아 같이 타고 싶었겠지.
    혼자 제주에 왔을 때 타본적이 있었는데, 좋았나보지?ㅎ

    어이없는 사람 둘과 신이난 사람 둘
    (나와 차장님/ 남편과 차장님 아들)
    애월로 향했다.
    예약을 안해도 괜찮을까 싶었지만, 일단 가 보았다.
    이 곳에선 허탕을 쳐도 드라이브는 건질 수 있으니.
    시간을 다투는 약속이 있는게 아니라면,
    어딜 가보는 것은 손해볼 일이 없다.

    눈보라를 뚫고 가보니.
    주말이라 사람은 많았고, 예약 시스템이 있었으나,
    큰 의미는 없었다.
    몹시 들뜬줄 알았던 2인은(중학생과, 남편)
    기다림엔 약했는지. 그만 가자는 의견에 수월하게 동조해 주었다.


    돌아오는 길 도곡동에 있을때부터 좋아했던
    진정성에 갔다.
    이 곳은 일단 홍차가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데,
    공간도 차도, 차를 주는 방식도 너어어어무 마음에 든다.
    나만 알던 곳이 핫플레이스가 되어버렸지만,
    뭐 이게 나만 알리가 있나. ㅎㅎ
    서울에서든 여기서든 갈 때마다 운이 좋아 한가했던 거겠지 싶다.
    주말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 양재천 건너 동네 백수처럼
    슬리퍼 끌고 가 두 병 말없이 사오면 괜히 그렇게 기분이 여유로웠었는데
    제주에 와서도 진정성에 가면,
    괜히 근사해지고, 쟁이고 싶고.
    여전히 너무 맛이 좋고. 그렇다.

    (이 곳은 밀크티를 정말이지 근사하게 주는데,
        나는 꼭 바닐라빈라떼_ 스타벅스만큼이나 맛있다.)

    저녁은 양파부부와 고기를 먹기로 했다.
    내가 초대했다.
    테라스가 있는 집이니 가든파티를 하고싶었던 모양이지?
    남편은 굳이, 테라스에서 본인이 굽겠다고 했다.
    애꿎은 양파 남편의 노동 예약. (미안해요.)

    한라산도 보이고, 함덕바다도 보이는 이 집에서의 테라스 파티는.
    (당연히 고기는 안에서 먹었지만)
    너무나 성공적이었고, 나는 괜히 근사한 마음이 들어.
    사실 그냥 그런 평범한 가정집을 빌려 한 달 살고 있을뿐인데.
    그 어느 때보다 좋은 마음이 들었다.
    오랜시간 좋은 기억을 갖고있는 사람들을
    서로에게 소개하며 자랑을 하는 기분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재미있고, 따뜻한 친구가 있었다고.
    이렇게나 좋은 사람과 회사에서 만나 함께 일했었다고. 그래서 힘들지 않았었다고.
    그러고보니, 남편을 만난게 가장 최근이구나.
    나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친구인 여자다. 나한테 잘해라( 무슨논리?)

    꽤나 늦게까지,
    엠티까진 아니지만, 회식은 아닌.
    간만에 만난 나이에 맞는 편안한 시간이었다.
    우리가 참. 마음은 그대로인데 말이지.

    고마워요 모두, 덕분에 나는 오늘도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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