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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25일
    제주,기록 2022. 3. 2. 00:03


    글쓰기도, 제주에도 별 감흥이 없어지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좋지 않다. 가 아니라 이제 조금 일상이되었고.
    글쓰기는. 쏟아낼 마음이 조금 고갈된 상태.
    주유하듯 무언가로 꿀꺽꿀꺽 채워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25일이면 지인짜 바쁠 날인데, 이런 날은 뭐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언제부턴가 딱히 핫플레이스를 가지 않는건.
    왠만큼 다녀보고, 돈 써보고, 속아본 결과
    이젠, 왠만한 사진 컷만 보면 느낌이 온다.
    그 곳의 분위기, 아이템, 맛, 심지어 어떤 땐 주인의 온기까지. 싸아악 그려진다.
    틀려주면 좋으련만, 슬픈예감이란게 늘 정답이다.
    그러다보니, 그 아무리 핫한 곳이라 해도 별 끌림이 없고,
    제일 큰 이유는 사실 흔함 이다.
    왠만한 건 다 해볼만큼 폭넓거나 긴 시간을 살지 못했는데, 왜 이렇게 사진만 봐도 뻔한건지..
    어르신~ 하며 누가 싸리문을 열고 들어와도 이상할 게 없는 늙은 마음.

    그래, 요즘의 트랜드는 또 모르잖아.
    자꾸 새로운 것을 봐야 마음이 굳어지지 않을거야.
    가까운 선흘부터 포인트를 찍고 달려본다.
    <오브젝트, 선흘 >
    중학교 때 꽤 중요한 필수 영단어였는데..
    '물건, 선흘', '반대한다, 선흘'
    어쨋든 선흘에 대한 아이덴티티가 충분하길 기대하며 악셀을 밟았다.
    선흘_ 선한 것이 높이 솟은 동네.
    제주방언 같은 단어지만, 의외로 한자 지명이다.
    조천하면 떠오르는 내 머릿속 이미지는 선흘로 가는 산의 모습일만큼,
    좋아하는 풍경이 가득한 곳.
    정돈된 제주 산길이지만, 생각보단 높은 지대이다.
    아무튼, 너무 기대가 크질 않길 바라며, 날씨요정과 함께.

    <오브젝트, 선흘 >
    깔끔하고 정갈한 공간이었다.
    와 보았으니, 됐다.
    사람마다 취향은 제각각이니.
    이젠, 취향을 넘어 개인적인 매력까지 찾는 사람이 되었구나.

    늦게 나온터라 곧 해가질 시간이다.
    어디라도 가고 싶었다. '이 날씨의 제주' 를 보며 감탄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 이런 날씨엔 뻔하지만, 자연으로 가야지.
    도무지 외면할 수도없지만, 이만큼 훌륭할 수도 없다.
    산길을 지나 바닷가 쪽으로 향해 지도를 찾아가며 해안도로로 갔다.
    티맵은 안타깝게도, 빠른길, 짧은길, 최적 도로, 정도만 알려주기 때문에,
    제주에서 해안도로를 타려면 적당히 지도를 봐가며 길을 틀어야한다.
    (티맵!! 해안도로도 넣어주세요!)

    (언제부턴가 밥만리의 음악을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얼른 샥! 들어며 갈 때도 있다.

    오늘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싶다.
    굳이 무언가를 하기위해 인위적으로 하는건
    이제 안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하루 그냥 집에있음 어떤가.
    늘 꿈꿔왔던 여행생활자, 생활여행자.로
    긴 시간 한 곳에서 살아보기로 했는데.
    뽕을 뽑고 싶은 마음에 괜히 하루를 그냥 보내버렸나 마음이 조금 슬퍼졌다.
    마음이 복잡해진다.
    걸어야지. 걷고 또 걸으니, 바람도 햇살도 너어어무 좋았고, 기미도 걱정이 됐다.

    딱히 귀여운 마음이 들지 않았고, 그저 그런 하루였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 모든게 괜찮다 느낀 하루가 뉘엿뉘엿 지나간다.


    '오늘은 좋은 하루였니?'
    - 괜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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