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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고 하니 마음이 급해진다.
아직 3일이나 남았는데, 짐을 꾸리기 시작했고.
왠만한 한 가정의 살림살이만큼을 차에 그야말로 때려 싣고 내려왔기에,
음식물 쓰레기를 어느정도 정리하고.
냉장고, 싱크대 양념칸 등을 정리하느라 맘이 바쁘다.
여기까지 와서 뭐하는 짓이지.
낼은 또 걸을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니, 또 나갈수 있겠지만.
오늘 나가자... 하던 일을 팽개치고 나가본다.
바람이 , 역시나 .. 뭐랄까 풍력발전소의 중앙에 서 있는 기분이다.
그래도 오늘 날씨가 좋으니 감사하다.
의무처럼 5킬로를 걷기위해 길을 나선다.
생각보다 한 마을에 넘겨 걸어도 왕복 5킬로가 쉽진 않아,
조천까지 갔다 다시 함덕 해변 끝까지 걷고 집으로 오면 대략 5킬로가 맞춰진다.
한없는 제주 자연을 보고, 다시 관광지 투어까지 .
제주 날씨는 언제나 한가지 모습이 없다
너무 따뜻하고 좋은 햇살아래 달리기를 요구하는 바람.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발을 내딛는 순간 한없이 험한 지형.
참. 왜 귀향을 보냈는지 알것도 같다는 맘으로 집으로 돌아오며
오자마자 들렀던 캔들 샵에 가보았다.
첫 날 보고, 여태 사지 못했던 수반을 사려고.
서울에서도 얼마든지 살 수 있지만, 인터넷은 배송비가 나오니.
기름값엔 한없이 관대하면서도, 배송비를 떠올리면, 사칙연산을 배운적 없은 이 같다.
정말이지 내일이면 마지막이다.
목요일 서울은 오전 이른 비행기를 타고 올라가
서초동에서 12시에 약속이니,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심지어 양파와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갈테니.
정말 오늘 내일이 마지막이다.
이러저런 잡생각으로 캔들샵에 들러 수반을 사려는데, 이런... 지금 물건은 없다구요?
그런데 이 원데이 클래스는 뭐죠?
설마 혹시, 아무리 그래도 오늘 신청해서 낼 할수 있나요?
지금 오늘 오후 다섯 시 반인데요?
그 동안 쭉 하셨으면서, 포스터 좀 진작 붙여 주시지, 야속했다.
수반은 찍지 못했고, 이미 흔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끌리는 오브제_ 여기다 꽃을 예쁘게 꽂을 자신이 없는데, 뭘 꽂아도 예쁠것 같지 않아? ㅎㅎ
고민고민 정말 수억번의 고민을 3분만에 끝내고.
밀랍캔들 만들기를 선택했다.
캔들3가지, 인센스 만들기 과정이 있었는데,
모두 나의 완벽한 관심사이기에...
하지만, 얼추 따라할 수 있는 것들을 제대로 배우기 보단,
미지의 세계를 열어보기로 했다.
조각캔들과 시나몬 캔들 (그리고 사진엔 없는 밀랍캔들 과정)
갑자기 우울했던 한 달의 기분이 걷혀진다.
사람이란.
역시, 몸을 움직이고, 돈을 써야하고, 새로운 것을 두근거리며 받아들여야 하는데.
다행이다.
이대로 올라가지 않아서.
내일 만나자!
그리고 오늘은 이 집에서 제대로 일몰도 보았다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제주restay
사진은 고작 이래도 내 마음은 어땠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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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마지막 몇일을 완성하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해야지, 해야지,해야지.해야지이이이이 내일은 꼬오오오오옥
미뤄봐야 죽을 때까지 미룰것이다.
한 주 한주 급기야 여행을 마친 3월이 지나면서
육성으로 한숨이 나왔다.
그래 4월이지만, 한 주가 끝나기 전에 완성하자. 꾸역꾸역 써본다.
다행이다. 너무 다운되어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제주로 기억 됐는데,
마지막은 너무 좋은 시간이었구나.
그래, 사람이.. 끝이 좋아야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