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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밀릴예정, 2월 6일제주,기록 2022. 2. 7. 23:42
퍽이나 따뜻했던 도착일을 제대로 기록하지 못했다. 피곤하고 추워서라기보단, 올 때마다 반갑게 두 팔 벌려 맞이해주는 친구 부부는 이번에도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 긴 여행에 본인들도 피곤한 중인데,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손님으로 오는 친구를 위해 무엇하나 소홀히 하지 않았고, 추울까봐 보일러까지 포근하게 틀어놓아 주었다. 가족 모임후 돌아와서 친히 우리에게 웰컴인사를 와 주었던것도 고마웠고, 맛있는 고기집에 데려가 맛있는 저녁도 대접해 주었고, 여행 중 사왔던 소시지를 내주며 극진히 대접도 해주고. 사소하다 할 수 있지만, 한결같이 반겨주고 극진히 대접해주는 그 마음이 새삼 따뜻했다. 그렇게 2월 5일을 보냈는데, 이 일기를 쓰던 2 월 6일 밤에 몹시 아팠다. 너무 쓰고 싶었던 얘기는 뒤로 두고, 괴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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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버린 하루 , 2월 5일제주,기록 2022. 2. 6. 23:24
정말이지 목을 움직일 수 없는 통증이 밀려왔다. 영화에서나 들을 법한 고동소리를 가장한 엔진 굉음이 나며 제주항이라는 방송이 들려온다. 일단 , 배를 타기 전 . 미리 맞춰놓은 알람이 찢어질 듯 울린다. 정말 큰 소리라서라기보단, 일어나야 한다는 팩트에 성질이 찢어진다. 그냥 보내버리도 싶다. 저 배. 너어어어어어무 졸렸다. 비몽사몽 나름의 수속을 하고 , 어찌어찌 배에 올랐다. 와글와글한 터미널에 놀랐고, 북적이는 배 안에서 놀라고. 타고보니 3 등칸이라 놀라고. 그것도 겨우 잡은 남편으로선 칭찬받을 줄 알았는데. 화를 낼 겨를도 없이 그냥 대충 자리를 잡고 누웠는데, 안 그래도 불편한 몸이 찢어질 듯 아파온다. 내려서 두고보자. 근데, 정말이지 내리기 전에 내가 먼저 죽을 것 같았…. 는데 어느 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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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제주,기록 2022. 2. 5. 01:53
어찌어찌어찌하며 아침까지 배예약을 취소당함과 재 예약을 반복하며 아침 길을 나섰다. 아니 누가 배를 타고 가나. 비아냥 거렸는데, 자리가 없다. 비행기보다 예약이 힘들었다 이런.🥲 밤에 짐을 일부 실어놨지만, 현관에 둔 짐들을 보며, 남편이 한 마디 놀린다. ‘ 뭐 좀 실어 놓는다더니 하나도 안해놨네?? ‘ - 응 그래 차에 좀 갖다 놔줄래? 다녀오더니, 망연자실한 얼굴이다 ‘혹시 일년 다녀올거니?’ ㅋㅋㅋㅋ 어쨋든 출발했다. 이런 긴 시작이나 먼 거리는 출발이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긴 시간의 시작은 뭐랄까 아예 시작됐다는 느낌 자체가 없다. 당연히 신이 날리도 없다. 신나지 않아서가 아니라 신남이 시작됐다는 걸 알지 못해서다. 응, 그래 신난게 아닌건 맞지. 정말 쉼없이 달렸는데 점심시간은 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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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제주,기록 2022. 2. 4. 01:55
엄청 여유롭지만 발바닥엔 불이 나는 하루였다. 고즈넉히 늦잠을 자고, 이번주까지 재택 근무를 하는 남편과 어영부영 아점을 먹고, 다가올 주말에 대한 일정을 짰다. 한 달간의 이사. 너도 하고 쟤도 하고 나만 못했다는 제주 한 달샇이 영화처럼 트렁크 하나 , 미니멀하게 떠나 이것도 많다며 돌아오고 싶었는데. 현실은 6 톤 포장이사 트럭이 기다리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내 마음의 칠판엔 할 일이 가득인데 , 18 시에 출발해서 01 시 배를 타자고 한다 . 음, 그건 아냐. 나는 세 군데의 병원을 가야하고, 곰국을 끓이진 못했지만, 곰탕도 준비했고, 같이 먹을 파와 김치도 먹기 좋게 소분해 두었고, 별거 없지만, 내 손을 빌리지 않고 네 눈으로 찾기 쉽게 냉동실 정리도 대략 해두어야하고, 돌아와서 일 주일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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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제주,기록 2022. 2. 3. 01:50
고작 하루만에 내가 뭘 하기로 했었는지 완전 잊고 있었다. 기억력이 나쁜건지, 습관이란게 더 무서운건지. 이번 명절에도 또 목이 돌아가질 않는다 ㅠ 긴 명절엔 늘 이런식이다. 명절이라고 뭘 딱히 하는 것도 없지만, 억울한 기분은 어쩔 수가 없지. 간만에 유튜브를 켰는데 하필이면 , 나의 아저씨 , 보다보니 5시간 짜리였다. 베란다 청소를 하고, 묵은 양념들을 버리고, 시금치 네 단을 다듬고, 시금치 나물을 하는 동안도 끝나지 않던 나의 아저씨. 아이유 팬인데. 아이유보다 이선균의 마음이 더 이해되는 건. 아줌마라는거지. 그래, 뭐 그런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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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일기를 써보기제주,기록 2022. 2. 2. 01:46
그냥 , 이유는 없다. 1/1 보다는 2/1 이 마음이 한가지다. 그리고 올해 2 월은 무언가 해보고 싶었다. ‘1 월은 쉴만큼 쉬었던 것 같다.’ 고 말하고 싶었고, 1 월만큼은 쉴만큼 쉬고 싶었다. 쉬다보니, 늘어지고.게을러지고. 여전히 게으르지만 몹시도 불안하다. 여전히 말하지 못한 그것들과 말하고 싶었던 것들을 지하 창고에서 꺼내듯 하나씩 하나씩 꺼내놓고, 야금야금 도마에 올려놓고 싶다. 아주 이성적으로 근사하게 올려놓고 싶은데. 가장 좋은 수단이 글. 일거란 막연함이 든다. 어쩔수 없지. 글 자체가 주어가 나와야 하고 목적어가 나와야 하고, 명사앞엔 형용사가 나와야 하고. 문장 자체가 비이성적일 순 없으니. 마음이 격렬할수록 말보단 글에 기대고 싶었다. 그럴 여력의 틈을 좀 만들어냈지. 공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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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사회,카테고리 없음 2021. 7. 25. 14:52
비대면 최적화 비대면 사회 내가 그닥 사회적이진 못하다는 걸 깨닫고부터 가끔 간절히 그려봤던 모습이었다. 어차피 집에서도 공부가 가능 할텐데 , 왜 굳이 학교를 들어가며 국가에 대한 경례를 하고 (나 학교다닐땐 이런거 했었다 !!) 수업준비를 하고, 집보다 불편한 책상에 앉아 수업을 듣고. 어른이 되니 일찍 가서 여기저기 다니며 인사도 하고 언니들 책상도 조금 닦아놓으라 하고 (그래 , 나 신입땐 이런것도 시켰다!!! 이악물..) 모든것이 진짜 비효율적이고,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입행후 필수로 주어지는 사이버 연수를 들으며 아 , 지켜보는 눈이랑게 호한마마보다 무섭구나!! 내가 이토록 수동적인 인간이었다고??? 살짝많이조금 놀랬다. 나는 누가 지켜보지 않아도 더 잘 하지도 , 더 못하지도 않는 자주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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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허세카테고리 없음 2021. 7. 1. 00:22
유월이 끝났다. 은행원이 다 됐다. 참 바쁜데 , 그렇게나 마음이 허하다. 성적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나, 잘 보냈나 , 내 반년. 마음이 뭉클하다. 늙었다정말 운동하자. 책을읽자. 경험하자. 갑자기 저런글을 봤다. 그래, 그래야지 . 이제는 그렇게 살아야지. 늦은 저녁 집으로 가는길 . 영화처럼 끼이이익 차를 돌려 글과 피아노가 있다고 한 오늘 저녁이었지 . 그 곳으로 갔다. 한참을 서있다 , 용기내서 불렀다. 저 들어가도 될까욥🙃 세상에 매일 차 안에서 듣다 미쳐 내리지 못하게 만들었던 이상협 아나운서가 시를 읽고 있다. 집에 가다 말았는데, 집에가는 기분이다. 그렇게나 좋아했던 피아니스트 노영심님이 하필이면 앉자마자 패티김의 이별이라니 . 오늘 이별하고 온 사람처럼 눈에 강물이 찼다. 사연있는 사..